중국에서도 ChatGPT 열풍으로 발빠른 움직임 시작
본문 바로가기
일일뉴스정보 소식/중국관련 정보&뉴스

중국에서도 ChatGPT 열풍으로 발빠른 움직임 시작

by 간다공팀장 2023. 2. 20.
320x100

대화형 인공지능(AI) GPT 열풍에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틱톡(抖音) 동영상, 쥐번사(剧本杀)* 등 스크립트 작성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GPT 우회 가입을 위한 플랫폼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도 챗 GPT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쥐번사(剧本杀): ‘스크립트 킬이라고도 불리는 추리 역할 게임으로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어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게임이 전개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도 챗 GPT의 등장은 충격과 신선함을 가져왔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챗 GPT라는 키워드가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위챗) SNS를 뜨겁게 달궜다. 2월을 기점으로 위챗에서 챗 GPT 언급량은 신드롬이라 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일부 업계에서는 벌써 챗 GPT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틱톡 영상 스크립트 작성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쇼트 클립 스크립트를 제작하는 저우저우(周周)는 챗 GPT를 업무에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기간 내에 수많은 스크립트를 생산해 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집중력 향상법에 대한 스크립트를 써달라고 말하면, GPT는 배경음악, 내레이션 등 요소까지 포함된 비교적 완성도 있는 스크립트를 생성한다. 특히 기본적인 명제에 관한 콘텐트 생산에는 탁월한 수준을 보였다고 저우저우는 밝혔다. GPT를 통해 개략적인 틀을 잡고 이후 수정 및 보안을 거쳐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의적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PT가 생성하는 스크립트는 기존에 있는 콘텐트를 집대성한 수준이기 때문에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기 동영상 탄생의 관건은 편집자 자신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더해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웹 소설 및 쥐번사 창작에도 챗 GPT가 활용되고 있다. 웹 소설 작가 치치(七七)는 작품의 전체적인 구상에 챗 GPT를 활용한다. 예를 들면, “까칠한 대표와 인턴이 주인공인 로맨스 소설을 써줘라고 얘기한 다음, “주인공의 첫 만남을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 등의 추가 질문으로 스토리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치치는 GPT는 마감 압박이 심하고 콘텐트 창작에 대한 기준이 비교적 낮은 웹 소설 분야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웹 소설 작가들의 작업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젊은 세대의 문화인 쥐번사 시나리오 작성에 챗 GPT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PT가 쥐번사의 모델, 즉 시나리오 배경과 세계관을 익혀야 하는데, 기존 쥐번사는 중국어로 된 데이터가 대부분이라 영문 데이터로 설정된 챗 GPT가 업데이트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쥐번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챗 GPT모델로 훈련을 진행해 쥐번사 시나리오 작성 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챗 GPT 열풍에 편승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GPT는 현재 중국에서는 공식 루트로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다. 이 점에 착안해 가상 번호 생성, 문자 인증 등을 대리해 우회 가입을 돕는 업체들이 성행하는 분위기다. 그간 법의 테두리를 줄타기하며 음성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업체들이 챗 GPT 열풍에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대표 온라인 몰 타오바오(淘宝)에도 관련 광고 글이 부쩍 늘었다.

한편, 중국 빅 테크 거물들도 챗 GPT의 등장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210, 중국 대표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의 공동 창립자 왕후이원(王慧文)의 위챗 모멘트가 화제를 모았다. 그는 5000만 달러(637억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 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칭화대 공대 출신이자 인터넷 업계 유명 창업자인 왕후이원의 이 같은 발언은 챗 GPT 열풍에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바이두(百度)는 챗 GPT 열풍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챗 GPT와 유사한 대규모 자연어 처리 모델, 일명 원신이옌(文心一言·ERNIE Bot)’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소식에 따르면, 바이두는 향후 해당 기술을 자사의 검색 포털에 적용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해 챗 GPT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글 홍성현 중국전문 기자

정리 차이나랩 권가영

 

728x90
320x10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