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게임 개발사로 도약한 크래프톤이 올해 7종의 신작을 내놓는다. 동시에 이용자가 직접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 오픈월드형 웹 3.0 서비스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8일 크래프톤은 2022년 연결기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21종의 신작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될 게임은 총 7종으로 내년에 8종, 2025년에 6종이 출시된다.
이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자체제작 외에도 외부 게임 퍼블리싱을 늘리고 큰 포텐셜이 존재하는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일 것"이라며 "UGC 게임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크래프톤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프로젝트 BLACK BUDGET와 THE NEXT SUBNAUTICA, 프로젝트 GOLD RUSH 등이 대작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C2E 샌드박스 플랫폼을 도입, 크리에이터가 유저와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 거래하는 UGC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UGC 서비스는 큰 포텐셜이 존재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모바일 중심의 오픈월드, 가상공산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C2E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JV 절차 완료 후, 분사해 독립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1인 개발자도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하고 이용자와 만나 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 우리의 크리에이터 생태계 전략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540억원, 영업이익 7516억원, 당기순이익 500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당기순이익은 3.8% 각각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5% 크게 늘었다. 크래프톤 측은 "안정적인 사업의 운영과 비용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738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178.8% 급증했다.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다. 이에 대해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F2P 이후 신규 유저수는 450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PC-콘솔 합산 매출 비중은 31%에 달한다"며 "해외 매출 비중은 94%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올해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퍼블리싱을 위해 내부 구조를 재정비하고, 독립스튜디오의 관리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과 산하 독립 스튜디오 개발 중심에서 세컨드 파티(Second Party) 퍼블리싱, 즉 외부 개발사 지분 투자와 퍼블리싱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분투자 및 IP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꾸준히 스튜디오, 게임을 발굴해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며, 크래프톤의 글로벌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크래프톤은 올해 콘솔-PC 프로젝트를 6개로 늘리고 8개의 글로벌 스튜디오를 발판 삼아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크래프톤은 올해 AI와 딥러닝 분야 등의 신사업에도 적극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은 기술은 사내 제작 프로세스에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딥러닝 기술을 접묙한 게임 제작 효율성 증대를 가져올 것이며, 이를 위한 전용 조직도 세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조합해 유저들에게 게임 속 캐릭터와 플레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내 기술 개발 및 오는 2024년 게임에 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3∼2025년 3년 동안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올해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공시했다. 2024∼2025년 취득한 자사주는 최소 60% 이상 소각한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금액을 뺀 금액의 40% 한도 내에서 마련한다. 세부 실행 방안과 규모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결의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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