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경제 위기는? 물가상승률 임금감소
한때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렸던 영국이 경제 위기를 맞았어요.
요즘 모두가 어렵다고 난리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영국은 그 정도가 심해요.
‘식료품이 부족해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었고 영업 중인 상점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거리엔 노숙자가 넘쳐나고 수백만명의 저소득층이 생활비 부족으로 무료 급식소와
웜뱅크(Warm bank·난방을 제공하는 공공장소)를 전전한다.
40분 거리 버스 교통비는 24파운드(약 3만 6000원)를 넘나든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미사일의 위협만 없다면 영국보단 살기 좋을 것이다’
최근 외신들이 전한 영국의 현지 분위기를 종합해본 내용이에요.
‘살기 좀 팍팍하다’ 수준을 넘어섰죠. 대규모 파업도 혼란을 키우고 있어요.
이달 초에는 영국 근로자 약 50만명이 파업에 나섰어요.
1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래요. 대대적 파업에 열차가 멈춰서고
학교는 문을 닫았죠. 파업에 참여한 이들의 요구는 하나예요. ‘임금을 올려 달라’는 거죠.
숫자로도 확인된 경제 위기
어쩌다 영국이 이렇게 된 걸까요?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물가 때문에 난리인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5.2%인데요.
같은 기간 영국은 10.1%를 기록했어요. 최근 영국의 물가 상승 속도는 약 40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이래요.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서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임금은 감소했어요.
영국에서 파업을 주도하는 건 공공부문 종사자들인데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이들의 임금은 2007부터 2022년까지 4% 정도 감소했어요.
이쯤 되니 ‘이대로는 못 살겠다’라며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죠.
올해 국가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공개했는데, 주요 7개국(G7) 중에 영국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심지어 러시아(0.3% 성장)보다도
안 좋은 전망치예요. 전쟁을 일으키며 국제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보다도 말이죠.
현재 영국 경제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전쟁 등 여러 악재가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영국이 유독 더 힘든 시기를 겪는 이유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브렉시트(Brexit)’예요.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해요. 영국을 뜻하는 단어 브리튼(Britain)에
탈퇴를 의미하는 엑시트(Exit)가 합쳐진 표현이에요. EU는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공동체인데요.
2016년에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어요. 당시 투표에 참여한 국민 중 51.9%가 브렉시트에 찬성했죠.
최근엔 ‘브렉시트는 영국에 손해다’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요. 영국이 EU에서 독립한 게 아니라 고립을 자초한 셈이라는 거죠. EU 탈퇴 후 영국엔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졌어요.
① 무역하기 너무 어려워
EU를 탈퇴하면서 영국의 무역 난이도가 훌쩍 상승했어요. 그동안 EU 회원국끼리 제공하던 무역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으니까요. 이젠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여러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게 된 거죠.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영국과 EU 사이의 무역은 브렉시트 완료 전인 2020년보다 13.6% 줄었대요.
② 영국 떠나는 기업들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들 중 상당수가 영국에 유럽 지사를 두고 있었어요. 영국은 EU 회원국이자 경제 강국이니까요. EU 회원국 중 하나만 꼽으라면 영국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많았죠.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많은 기업들이 영국을 떠났어요. 영국 대신 EU 회원국인 프랑스나 독일 등으로 이동한 거죠.
③ 이제 누가 일하지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하던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오히려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동안 영국에선 단순노동이 필요한 일자리엔 다른 EU 회원국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을 저렴한 임금에 고용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민자가 급감하면서 이젠 이런 일들을 해줄 사람들이 부족해진 거죠.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선 단순노동 분야의 노동자가 33만명 감소했대요.
영국 정치인들이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브렉시트를 이용한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아요.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에게 표를 주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었어요.
브렉시트는 성급한 정치적 판단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은데요.
고립을 선택한 영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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