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꿀벌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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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꿀벌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by 간다공팀장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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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꿀벌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우리나라에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죠. 최근엔 정부까지

나서서 꿀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꿀벌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기에 이러는 걸까요? 또 꿀벌 수가 조금 줄었다 한들,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 걸까요?

 

꿀벌,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데?

왜 이렇게 많이 사라진 거야?


꿀벌 사라진 게 정말 큰일이야?


꿀벌을 대신할 방법은 없는 거야?


꿀벌 지키기에 나선 세계

 

 

꿀벌,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데?

일단 국내에서 서식하는 벌은 200종 이상이고, 인간이 키우는 벌이 아닌 야생벌의 숫자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국내에서 꿀을 대규모로 모으고 저장하는 꿀벌은 토종벌(Apis cerana)과 양벌(Apis mellifera) 두 종류뿐이고, 이런 꿀벌은 대부분 인간이 양봉 농가에서 기르는 벌이에요. 그래서 정부는 농가에서 키우는 벌(사육 꿀벌)을 기준으로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죠.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건 지난해 초라고 해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2021년 말~2022년 초)에 사라진 사육 꿀벌은 약 78억 마리(벌통 39만 개)에 달했어요. 대부분 폐사한 채로 발견됐거나, 어디선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돼요. 국내 전체 사육 꿀벌이 480억 마리쯤이었다고 하니, 전체의 16%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죠.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어요.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전국적으로 벌통 50만 개에서 벌이 사라지거나 죽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벌통 하나에 평균 2만 마리의 꿀벌이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3달간 무려 100억 마리의 꿀벌이 피해를 본 셈이에요. 올겨울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요.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이 사라진 거야?

이렇게 꿀벌 무리가 한꺼번에 사라져 버리는 현상은 꿀벌 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고 불러요. 꿀을 찾으러 나간 일벌들이 돌아오지 않아서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까지 떼로 죽는 현상을 뜻해요. 이 현상은 미국에서 2006년에 처음 보고된 후 북미와 남미, 유럽에 이어 남아프리카, 중국, 한국 등 지역에서도 나타났어요.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함께 겪고 있는 문제인 거죠.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거나 사라져버리는 이유는 아직 전문가들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확실히 이래서 사라졌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다만 전문가들은 군집붕괴현상(CCD)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요인들을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어요.

 

 

 

기후 변화

기후 변화에 따라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는 이상 기후 현상은 CCD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꼽혀요. 꿀벌은 겨울을 날 때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월동을 해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거죠. 겨울잠을 자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겨울철 온도가 예전보다 높아져서 11~12월에도 꿀벌들이 활동하는 경우가 있대요. 쉬어야 할 여왕벌도 알을 계속 낳고요. 이렇게 겨울철에 꿀벌이 바깥에 나가면 의외로 추운 날씨 때문에 벌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얼어 죽을 수 있어요. 또한 얼어 죽지 않더라도 먹이가 부족한 겨울이라 굶어 죽을 가능성이 커져요.

 

 

살충제(농약)

국내에서 많이 쓰는 살충제에 네오니코티노이드성분이 들어있는 점도 꿀벌 실종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요. 이 성분은 논이나 과수원, 산림 등에서 병충해를 방지하려고 많이 사용하는데요,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소나무가 많은 산에 살포하는 농약이 주로 이 성분이죠.

 

이 성분의 살충제는 꿀벌에 직접 뿌리지 않지만, 이곳저곳에 사용되기 때문에 꿀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대요. 꿀벌이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에 노출되면 방향감각을 잃고, 비행 능력도 떨어져 벌집을 찾아 돌아가기 힘들어진다고 해요. 2017년 국제적 학술지에 이런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유럽연합(EU)2018년부터 이 성분이 들어있는 농약 사용을 금지했어요.

 

 

꿀벌 기생충 응애

응애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충이 꿀벌 실종의 주된 이유라는 분석도 나와요.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과 지방을 빨아먹는 진드기의 일종이에요. 양봉농가에선 응애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미리 방제제(농약)를 쓰죠.

 

 

그런데 응애를 없애려고 계속해서 똑같은 성분의 방제제를 사용하다 보니, 응애에게 내성이 생겨버렸어요. 퇴치가 더 어려워 진 거예요. 내성이 생긴 응애는 예전보다 더 많이 살아남아 수많은 꿀벌을 죽일 수 있게 됐어요. 정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꿀벌 실종의 경우 이 응애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향후 다양한 성분의 방제제를 사용하고,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는 집중적인 응애 방제에 나서기로 했어요.

 

 

 

꿀벌 사라진 게 정말 큰일이야?

우리나라에서 최근 일어난 꿀벌 집단 실종은 응애가 큰 원인이라지만,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꿀벌 군집붕괴현상(CCD)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앞서 언급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겠죠.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에 정부까지 나서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꿀벌의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에요. 꿀벌은 화분(꽃가루)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곤충이에요. 꿀을 모을 때 수술의 꽃가루를 몸에 묻혔다가, 이걸 암술에 옮겨서 식물이 열매 맺도록 하는 거죠. 사람이 키우는 벌이든 야생벌이든 이 역할을 자기도 모르게 해내고 있고, 그 경제적 가치는 국내에서만 2013년 기준 약 6조원 정도로 추산됐어요.

 

화분 매개가 안 되면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목초 농작물도 재배할 수 없어요. 결국 소고기나 우유 생산까지도 어려워지는 거죠. 꿀벌이 사라지는 게 양봉업자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예요.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식량 위기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는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0여 개 작물이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분석했어요.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이미 주요 작물의 85%가 꿀벌 실종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죠. 또한 IPBES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꿀벌이 2035년쯤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어요.

 

 

 

꿀벌을 대신할 방법은 없는 거야?

만약 꿀벌 개체수가 훨씬 더 줄어들거나 실제로 멸종 위기에 처한다면. 당연히 인간은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을 거예요. 하지만 어떤 방법을 고안하든 꿀벌이 하던 방식보다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예요.

 

꿀벌 멸종으로 식량 재배의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식량 가격의 폭등은 피하기 어려울 테고요. 그래서인지 일부 국제 환경단체는 꿀벌을 대체 불가능한 생물로 꼽으며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꿀벌 지키기에 나선 세계

세계 각국은 이제 꿀벌의 존재가 인류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아요. 그만큼 다양한 꿀벌 보호 대책들을 만들어내고 있죠.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서 몇몇 시도에 나서고 있어요. 충청남도는 나무 8489000 그루를 심어서 축구장 4700여 개 규모(33799000)밀원 숲을 조성했어요. 밀원이란 꿀벌이 꿀을 빨아들일 수 있는 원천을 의미해요. 대규모 꿀벌 먹이 숲을 만든 거예요.

 

이 숲은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양봉업자를 돕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추가로 2905의 밀원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외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이제서야 꿀벌의 고마움을 깨달은 우리, 오래오래 꿀벌과 함께 살면서 그들이 주는 이로움을 누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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